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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캐즈 스토리(만월 - 리메이크) - 내앞에서 사라져버린

⭐️빤짝이🌟 2025. 4. 19. 20:02

쓴 사람- 덕프
편집/리메 - 빤짝



대보름 시티에 밝은 빛이 내려온다.  
나는 그 빛에 눈가를 찌푸린다.
그런 내 앞으로 별이 다가온다.  
그녀를 보자마자 가슴이 약간 뛰었다.
’아, 빠지면 안 되는데..‘

그녀는 다가가지 못하는 나에게
온갖 신경을 쓰며 관심을 표현했다.
그리고 만월의
마음의 문을 열어준 유일한 자가 되었다.

바야흐로 2년 후,  
그는 그 별과 애틋한 연인 사이로 발전하였고,
단 하나뿐인 나날들을 보내던 도중  
대보름 시티에 종말이 찾아왔다.  
써니 시티의 불들이 우리를 잡으러 달려들었다.

그녀는 그들을 막아섰다.
그녀는 입을 떼며 말했다. ".. 도망쳐."
그녀는 고개를 살짝 뒤로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눈에 아리따운 눈물을 흘리며 내게 미소 지었다.
그 미소에 나는 심장이 쾅쾅 뛰었었다.
그 후 그녀는 불들의 창에 찔려 반으로 갈라졌다.
나는 그 광경을 목격한 즉시  
패닉에 빠졌다.  
나는 상황 파악을 하고 온 힘을 다해
뒤돌아 죽어라 달렸다.

그 후 난 대보름 시티를 떠나 글리터 시티로 이주하였다. 그곳에는 별,
그녀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별들이 모여 있었다.
그녀 생각이 내 머릿속을
해 집고 다니며 나를 고통의 낭떠러지로 밀었다.
혼미해지는 정신을 붙잡으며 주저앉았다.
내 주위로 별들이 몰려들었다.  
어지럽다, 메스껍다, 아프다.  
너무 힘들어.

내 두 눈망울에 고여 있던 눈물이 흘러내리며
나는 정신을 잃어갔다.

내 머릿속에 그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그녀의 모습이 고스란히 내 머릿속에 떠올랐다.
더욱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이겨내야 했다.
그게 운명이니.
운명은 운명의 길을 따라야 한다.
아무리 고통스럽고 아파도 이겨내야 하는 것이 나였으니. 나는 어지러운 머리를 감싸며 생각했다.  
'.. 이번만큼은.. 이번만큼이라도..'

“다른 길로 가면 안될까..?“

그 후 나는 병실에서 눈을 떴다.

진단서와 약을 처방받고, 집으로 향했다.
병 진단서를 보니 <우울증>이라는 글자가
내 머리에 총알이 관통한 듯한 고통을 주었다.

내가 우울증이라고?  
말도 안 된다. 말도 안 돼..  
순 엉터리다.

그 후로 난 집 밖으로 발 한 번 안 디뎠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내게 준
초승달의 모양을 띈 목걸이가 빛났다.
그 후 나는 어디에 홀린 듯 집 밖으로 몸을 이끌었다.
문을 열고 나간 밖의 풍경은 은하수가 내리며 아름다운 보름달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광경이었다.

나는 집 밖으로 주춤거리며 한 발 한 발 나가 보았다.
나는 잔디밭에 털썩 주저앉아
그 광경을 몇 시간이고 바라보았다.
나는 서서히 정신을 붙잡았다.
하지만 나의 몸은 이미 늦었다는 듯이
목걸이를 매만지며 저 하늘에 몸을 맡겼다.
온몸이 저 은하수에 녹아들며 나를 잠식하는
그런 오묘한 느낌이 나를 하늘 위 구름처럼
두둥실 떠있는 듯한 기분으로 만들어 주었다.
나는 두 눈을 반짝 빛내며 방긋 미소를 지었다.
그 이후로 보름달을 보며 웃고 울던 날들이
수없이 늘어났다.
그런 나의 행복도 잠시, 그 녀석을 마주쳤다.




나와는 전혀 다르게 사교성이 넘치며
누구보다 빛나던 그 아이가 만신창이가 된 순간을
누구보다 기억한다.
그런데, 그런 놈이 지금 다시 예전처럼 돌아왔다.
난 그때보다 더욱 망가지고
물어 뜯기며 고통의 나날을 보냈는데 말이다.
그때 너를 도우는 척 연기하는 게 아니었다.
빤짝, 이제 대보름 시티는 끝이니
정신 차리고 눈치 좀 보면 참 좋겠다.
너는 날 위기에서 건져낸 좋은 친구로 생각하겠지.
하지만....







네가 싫다.




내가 왜 좋아해야 하는 걸까?


이유도 모르고 말이야.


말해봐, 이유를.







내 즐거운 시간을 뺐어가는 너를 좋아해야 하냐고.